돈없어도 하는 창업(2)

게시자: MR.K

지난 포스트에 이어 이번엔 내가 직접 지원 했던 사업을 시간순으로 나열 하도록 하겠다.

 

1.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2009년)

내가 제일 처음 지원한 사업은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이었다. 이사업은 중소기업청에서 파생된 창업 진흥원이 지원 했으며, 각 대학교 산학협력단 이하 창업보육센터에서 주관을 하였다.

현재는 다양한 창업 정보를 “창업넷“에서 손쉽게 찾을수 있지만, 처음 시작하던 2009년도엔 창업넷은 그냥 단순 뉴스와 정책 정도를 소개하는 페이지 뿐이었다.

아무튼 처음 지원한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은 개인별 총 사업비 50,000천원 이었다. 하지만 말만 50,000천원 이지 실제로 쓸수 있는금액은 별로 없었다.

왜냐.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업비 비율은 다음과 같았다.

이미지

내가 개인적으로 5,000천원(500만원) 부담하고, 현물 10,000천원(내 몸으로 때우는 비용), 해서 실제 정부 지원금은 35,000천원 하지만 이중에 10%는 주관기관(창업보육센터_산학협력단)의 운영비로 때가니 실제 운영은 30,000천원 내외로 할수 있었다.

일반 급여 생활자에겐 30,000천원이라는 금액이 자신의 연봉과 맞먹는금액이라 좋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사업을 하다 보면, 위의 금액은 머좀 해보려고 하면 끝나는(대부분의 대표들의 표현)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아무튼 나의 첫 창업은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 을통해서 지원을 하였고. 당당히 1등으로 지역 1등으로 선발 되어 지원 받았다.

5,000천원의 사업자 부담금은 역시 내가 그동안 세계일주 명목으로 가진 전제산으로 지원 하였으며, 이후 사업간에 월 급여 형태로 다시금 현금화 하였다.

 

이때 지원한 사업은 대학시절 공모전에 내었던 과제 중에 하나로 선정하여, 수정 보완 하였고, 선정되면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이야기 하기를 ” 열정은 좋으나, 사업화방안이 미흡” 하다라고 대부분 평가 하였다. 그럴것이 이때 사업명이 지금보아도 참으로 음……

그런 사업이었기에. 단순히 두드려서 열린 창업의 길이라 보겠다.

 

이때 받은 지원금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지원 사업들(작게는 5,000천원~ 크게는 150,000천원)을 통해 회사를 성장 해나갔다.

 

두번쨰로 받은 지원 사업은 지역 대학의 디자인 육성 사업이었다.

이때가 가장 작은 지원금 5,000천원을 받은 지원 금으로 대부분 디자인 개발과 직원 사무실 밥값으로 충당하였다.

사업 초기에 가장 큰 고민은 “오늘 점심값과 다음달 사무실 임대료, 그리고 공과금” 이었다. 어찌보면, 기본적인 생존과 관련된 비용들이었는데, 나는 운좋게도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지 않았다.

이유는 처음 지원한 사업인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의 사업비중에 일부가 식대로 지출이 가능했었고, 덕분에 지원사업기간(약10개월)간은 정말 고급스럽게 밥을 먹고 다녔다.

아무튼 생존과 관련된 비용이 해결 되고 나면, 다음 고민은 매출이었다.

초기 회사가 성장하는데 사업 아이템(비젼)이라고 불리우는 공통된 목표가 있는데, 나는 사실 없었다. 😦

이유는 앞에 포스트 했다 싶이 처음 창업의 목적 자체가 세계일주비용 마련이라는 목적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템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기업이 되었던 것이었다.

회사 창업 이후 1년간은 매출이 거의 0에 가까웠다. 목적도 없거니와, 회사의 방향이 안정해졌었고, 단순 지원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는 How가 안정해졌고, What도 없었다.

하지만 왠만한직장인들보다 씀씀이가 좋았던것은 다 지원사업 덕분이었다.

 

창업에 든 비용은 없었다. 정말 0원 이었다. 대부분은 몸으로 때웠고, 내가 잘하는(제안서작성) 을통해 사업체가 만들어졌고, 개인사업자등록을 하였다.

 

하지만, 개인사업 이후 5개월때쯤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는데….

그것은 나이가 어려 회사를 하여도 모두들 단순하게 장난 같이 여겼다는것이다. (이때 나의 나이가 26세 만으로 24세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법인을 설립 하기로 했다.

법인은 주주들이 일정금액을 모아 발기인으로 법원에 정관을 등록하는 절차를 통해 등기부와, 주주를 구성하고, 대표자, 감사, 이사등을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 등기부를 가지고 대표자가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을 하면, 설립이 된다.

나의 법인 설립 계기는 어린 나이에 단순히 장난같지 않고 먼가 해보려 한다는 “인식” 과 어린 나이를 감추고픈 마음에 설립을 하였다. 단순히 무시 받기 싫다는 일종의 반항심과, 사고를 치겠다는 모험이기도 했다.

법인 설립하는데 요건은 최소 자본금(50,000천원)이상과 발기인 3명 이상이 모이면, 가능하다는 조항이 옛날 조항이다. 지금이야 법인설립에 100만원만 있어도 충분이 설립 가능하지만, 2009년도엔 아직 절차와 법규가 복잡 했다.

많이들 생각하는 50,000천원 이 내가 있을리는…… 당연히 없었다.

그런데 법원 앞 법무사중에 일정 수수료만 주면 50,000천원의 최소 자본금과 법인 설립 정관, 회의록등을 대신 설립해주는 브로거? 개념의 편법이 만연 하였다.

나또한, 알아보고 알아봐서 50,000천원 설립비용은 타인에게 빌렸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법무사에 일임 하여 하였는데, 회사를 운영하며 보니 법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인터넷에 잘 만 찾아보면, 충분히 직접 할만하였다.

이는 더욱 간소화해져서 지금은 온라인법인설립시스템 으로 설립이 가능하다. 정말 편하고 간단해졌다. 다르게 보면, 그동안 법무사가 얼마나 많은 폭리를 취했는지, 그리고 이제는 국민도 똑똑해졌다. 후후훗.

여튼 나는 그때는 법무사에 했다. =( 아까운 수수료… 쩝.

그래서 2009년 5월 어느날 법인이 설립 되었다.

자본금 50,000천원의 주식회사가 설립된것이다.

여기서 주식회사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주식회사는 사장의 개념을 알고 있다.

회사의 대표 즉 대표이사가 있을뿐 주식회사는 제3의 인격체 이다. 실제로 사업자등록증과 등기부 등본을 보면, 사업자등록번호(세무소발금) 과 더불어 옆에 법인등록번호가 있다. 이는 주민번호와 같은 자리숫자로 18xxxx 혹은 다른 숫자로 표현된다.

이는 제3의 인격제로 출생과 같다. 그래서 법인의 주인은 주주일뿐 대표자는 주주가 뽑은 대표적 일꾼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대표자가 사장과 같은 개념이라는 사람이 많다. 훗.

아무튼 법인의 설명은 네이버(법인)에서 더 자세하니 넘겨두도록 하겠다.

 

법인이 설립 이후에 본격적으로 지원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사업 아이템이 정해졌는데, 그것은 전자지도 사업이었다.  다들 포터블 단말기의 네비게이션이 주류를 이루는 이때, 전자지도 특히 위치기반의 사업은 그냥 내가 작성하였던 사업제안서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2009년 말…. 드디어 정말 운이 좋게도 내 사업의 방향이 정해졌다.

그것은 바로 국내에 스마트폰이 들어왔다. 그전에도 옵니아(일명 옵레기)라는 PDA급 단말기가 있었지만, 해외에는 오래전부터 iPhone이라는 강력한 스마트폰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난 정말 정말 정말 몰랐다. 그냥 그것은 전화기일 뿐이라는생각뿐… 

정말 운좋게도 국내에 KT가 iPhone을 유통하였고, 나의 사업에 날개가 달리던 시절이었다. 애플리케이션 사업.

정말 빠르게 시작할수 있었다. 후.. (지난 날이 스르르륵 떠오른다)

아무튼 2009년 말 지원 금이 떨어질때쯤 스마트폰이 찾아왔다.

그리고 다시금 지원사업(제안서)에 날개를 달았다.

 

2009년도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2009년도 디자인지원 사업

2010년도 창업보육기업 제품 상용화사업

2010년도 서비스연구개발 사업

2010년도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사업

2011년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2012년도 스마트프로덕트 개발사업

등등……(50,000천원 이하 사업은 생략)

 

대략 지원 사업은 1년에 1개 혹은 2개 까지 했으며,(2개 이상의 경우 제한사항이 많음)

이를 가지고 제품(프로토타입) 만들고 상용화 하고, 실패하고,를 반복 하였다.

 

다음에는 해외 전시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